루푸스, 자세히 알아보기

Looking deeper into lupus

2020년 6월 02일

 

로저 아브라미노 레비 교수(Professor Roger Abramino Levy)는 류마티스학 외래 교수를 역임했으며, 2018년부터 GSK에 글로벌 의학 전문가로 합류했다

더 많은 루푸스 환자들의 생활을 개선하기 위해 GSK에 글로벌 의학 전문자로 합류한 레비 교수는 루푸스라는 다변적이고 어려운 질병을 해결하기 위해 GSK의 다양한 연구 및 교육 계획 수립을 돕고 있다. 레비 교수가 말하는 루푸스 연구의 중요성, 그리고 그가 루푸스 연구와 치료에 전념하게 된 계기를 들어보았다.

루푸스 환자들을 위한 더 나은 삶을 추구하다

처음 루푸스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의대를 다니던 1980년대였습니다. 친구 여동생이 기이한 질병에 걸려 입원을 했는데, 내원 당시 그 동생은 자신의 면역 체계가 스스로를 공격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 증상을 해결하기 위해 병원 치료를 받아야 했습니다. 놀랍게도 며칠이 지나자 여동생은 멀쩡해졌습니다. 알고 보니 그 이상한 질병은 바로 루푸스였고, 저는 예측할 수 없는 이 질병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후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루푸스에 대한 제 열정은 아직도 그대로입니다. 아직도 파헤칠 것이 많이 남아있는 만큼, 제 열정이 식지 않아 다행이라고 볼 수 있죠.

모두에게 다르게 발병하는 루푸스

일반적으로 루푸스라고 불리는 ‘전신 홍반성 루푸스’는 인체의 면역 체계가 과다하게 활성화되어 내약성(tolerate)을 잃고, 다수의 장기를 손상시킬 만큼의 염증을 유발하는 일종의 자가면역질환입니다. 루푸스 환자 마다 각기 다른 증상을 보이지만, 가장 흔한 증상으로는 피로감, 피부 발진, 관절 부종 및 통증, 콩팥 질환 등이 있으며, 결국 장기 손상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조기에 사망하거나 장애가 발생하는 빈도도 흔한 만큼, 최대한 초기에 질병 관리를 시작해 코르티코스테로이드(corticosteroids) 누적 용량을 줄이고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빠르게 관리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질병을 조기에 진단해야 하는데, 임상 양상이 워낙 다양하고 실제로 환자마다 다른 증상을 겪고 있기 때문에 진단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누군가는 루푸스를 하나의 나무에 빗대어, 나무 몸통에서 뻗어 나온 많은 나뭇가지처럼 다양한 하위 유형이 존재한다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더군다나, 루푸스임에도 다른 질병 증상과 유사한 경우도 있어 특정 환자를 루푸스라고 진단할 수 있는 간단한 검사 방법조차 없는 상황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루푸스 진단을 위해서는 환자를 종합적으로 살피고 징후, 증상, 병력, 혈액검사 결과 등을 모두 고려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루푸스로 진단되기까지 3~5년을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흔하고, 진단을 기다리는 사이에 루푸스로 인한 조직 손상을 비롯해 되돌릴 수 없는 손상을 입는 경우도 있습니다.

Professor Levy with colleagues at the SLE symposium in Hong Kong

루푸스 임상시험의 도전 과제

루푸스를 효과적으로 치료하면서 내성도 없는 치료제를 개발하기란 특히 어려운 과제입니다. 루푸스는 증상이 예고 없이 발생했다가 사라지기 때문에, 새로 개발한 치료제가 기대만큼의 효과를 보이는지 파악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또한, 코르티코스테로이드는 단기적으로 증상을 개선할 수 있지만, 장기간이나 고용량으로 사용할 경우 오히려 직접적이고 빠르게 손상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또한, 환자들마다 이전 경험과 증상이 다른 만큼 같은 약물에도 각각 다르게 반응합니다. 이런 다양한 문제들로 인해 임상시험에서 루푸스 치료제의 효과를 지속적으로 추적 관찰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뿐만 아니라, 임상에 참여하는 환자들은 질병을 관리하기 위해 이미 면역체계에 영향을 미치는 치료제를 복용하고 있는 상황인데, 그 약물들이 환자에게 각기 다르게 작용하기 때문에 이런 상황 또한 시험 결과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임상 양상이 너무 다양하기 때문에 신약 후보군이 치료 효과를 보이고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어떤 변수를 관찰해야 할지 특정하는 것조차 어렵습니다. 환자들의 증상, 삶의 질, 통증 강도, 의료진의 판단, 종합지수 등 너무나 많은 변수 중에서 도대체 무엇을 살펴봐야 하는 걸까요?

Professor Levy with colleagues at a congress in China in 2019

연구의 다각화

그렇다면 이런 문제들은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요? 한 가지 방법으로는 표적 접근법이 있습니다. 루푸스라는 나무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나뭇가지들, 즉 해당 유형들이 발생하게 되는 기전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많은 학자들이 루푸스가 분명 유전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으며, 실제로 그렇기도 합니다. 집안 내력으로 질병이 유전되는 경우가 있고, 실제로 루푸스로 진단받은 일란성 쌍둥이 환자를 치료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두 쌍둥이 환자의 증상은 전혀 달랐습니다. 같은 집에 살며 같은 집에 살며, 같은 음식을 먹고, 같은 부모에게서 나온 만큼 유전자도 공유하는 쌍둥이였지만, 둘에게서 발현되는 증상은 달랐습니다. 한 명은 주로 피부 및 관절 증상을 호소했고, 다른 한 명은 콩팥에 이상이 나타났죠. 그 원인은 무엇이었을까요?

환자들에게 나타나는 각기 다른 임상 양상을 이해하기 위해 현재 많은 연구가 진행 중이며, 면역 체계와 인류 유전학에서 진행되고 있는 이런 연구들은 맞춤 의료가 빠르게 개발되는 데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GSK는 다양한 바이오마커들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이 보이는 임상 양상의 차이를 이해하기 위하여 현재 많은 연구가 진행 중이며, 면역 체계와 인류 유전학에 관한 이런 연구는 맞춤 의료의 개발을 가속하는데도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는 다양한 바이오마커(biomarker)들을 연구 중입니다. 이 바이오마커들은 인체에서 벌어지는 생물학적 과정에 대한 통찰력을 일깨워주거나, 다양한 증상에 대한 종류나 중증 정도를 예측할 수 있도록 해주는 체내 분자들을 말합니다. 혈액검사로 쉽게 객관적인 지표를 판단할 수 있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검사를 받은 환자에서 특정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게 나타났다면, 이 환자는 심장마비나 뇌졸중 위험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같은 원리로, 류마티스학에서는 이상 징후를 면역 체계에서 찾습니다. 체내 염증이 너무 높거나 특정 종류의 백혈구가 특정 위치에 밀집돼 있는가 등을 관찰하는 것입니다.

면역 체계의 비밀 해독하기

당신의 몸에 있는 방어체계가 스스로를 공격하게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맞춤 의료 실현을 위해

루푸스가 일으키는 다양한 종류의 증상을 파악하고, 치료 반응을 예측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새롭고 더 정확한 바이오마커가 발견되기를 기대합니다. 이런 바이오마커가 발견된다면 루푸스 치료에 커다란 진일보가 되어, 루푸스로 인한 합병증을 조기에 진단해 환자들의 불필요한 고통을 덜어주고, 환자 개개인의 질병 진행 과정을 예측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한, 환자들이 겪게 될 다양한 증상들을 미리 파악해 환자들의 치료 반응을 객관적으로 측정할 지표가 될 것입니다.

새로운 바이오마커의 발견은 앞서 언급한 문제들을 해결하며, 더 나은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도 기여하게 됩니다. 바이오마커를 기반으로 한다면 동일한 치료에 대해 비슷한 효과를 보일 수 있는 환자군을 섭외해 임상시험에 등록할 수 있기 때문에, 더 적은 환자로도 더 정확한 치료 효과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증상들의 발현 원인과 측정 지표도 규정할 수 있어 루푸스 연구에서 겪게 되는 많은 불확실성을 제거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바이오마커 연구는 루푸스 환자들을 위한 맞춤 의료를 실현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환자를 빠르게 진단할 뿐만 아니라 루푸스가 가진 하위유형들을 빠르고 정확하게 분류하며, 질병의 진행 과정을 예측해 장기가 손상되기 전에 환자가 표적 치료를 받는 세상을 상상해보세요. 아직 다가오지 않은 미래이지만, 그 미래가 실현될 수 있다는 가능성에 희망을 가지고 향후 10년 내로 실질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